복지용구는 노인과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수명이 단축되고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복지용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한 관리와 유지보수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복지용구 관리의 중요성
복지용구는 단순한 물건이 아닙니다.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복지용구를 잘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사용자의 웰빙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서울에 사는 김*호(78) 씨는 3년 전 구입한 전동 휠체어 덕분에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휠체어의 성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이는 그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처음엔 정말 좋았어요. 혼자서도 마트에 가고 공원도 다닐 수 있었죠. 그런데 요즘엔 배터리가 금방 닳고, 바퀴도 자주 헛돌아요. 수리를 받으려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김 씨의 사례처럼 복지용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복지용구별 관리 방법
복지용구는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별로 적절한 관리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 휠체어 관리법
휠체어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복지용구 중 하나입니다. 휠체어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 정기적인 청소: 최소 주 1회 이상 물걸레로 프레임과 바퀴를 닦아주세요. 이때 물이 베어링이나 전기 부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바퀴 공기압 체크: 공기압이 낮으면 주행 성능이 떨어지고 사용자의 에너지 소모가 커집니다. 2주에 한 번 정도 공기압을 확인하고 필요시 보충해주세요.
- 나사 조임 확인: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든 나사의 조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조여주세요.
- 윤활유 도포: 3개월에 한 번 정도 움직이는 부분에 윤활유를 발라주면 마모를 줄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전동 휠체어의 경우 배터리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과충전이나 완전 방전을 피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충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b) 보행기 관리법
보행기는 노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보행기를 잘 관리하면 사용자의 안전을 지키고 제품 수명도 연장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청소: 주 1회 이상 물걸레로 닦아주세요. 특히 손잡이 부분은 세균 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소독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 바퀴 점검: 바퀴가 부드럽게 굴러가는지, 잠금장치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확인해주세요.
- 고무 팁 교체: 보행기 다리 끝의 고무 팁이 마모되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교체해주세요.
- 접이식 보행기 관리: 접었다 펴는 부분에 윤활유를 발라주면 원활한 작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c) 욕창예방매트리스 관리법
욕창예방매트리스는 장기 와병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복지용구입니다. 적절한 관리로 매트리스의 기능을 유지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커버 세탁: 2주에 한 번 정도 커버를 분리해서 세탁해주세요. 이때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하고 중성세제를 사용하세요.
- 에어셀 점검: 에어 주입식 매트리스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든 에어셀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교체해주세요.
- 펌프 관리: 펌프의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작동 소음이 커지거나 공기 주입력이 약해지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으세요.
- 보관 시 주의사항: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세요.
정기적인 전문 점검의 중요성
일상적인 관리와 더불어 정기적으로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전동 휠체어나 전동 침대 같은 전자 제품의 경우, 전문가의 정기 점검이 필수적입니다.
부산에 사는 이*영(65) 씨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전동 스쿠터를 전문점에서 점검받고 있습니다.
"처음엔 번거롭고 비용도 들어서 망설였어요. 그런데 전문가 점검을 받고 나면 스쿠터가 새것처럼 힘이 나요. 게다가 큰 고장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경제적이더라고요."
전문 점검은 일반 사용자가 발견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더 효과적인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복지용구 관리의 어려움과 해결책
복지용구 관리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사용자나 보호자가 관리 방법을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복지용구를 구입할 때 제공되는 사용설명서는 전문용어가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일부 지자체와 복지관에서는 '복지용구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복지용구 사용자와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관리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복지관에서 이러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박*훈 복지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많은 분들이 복지용구 관리의 중요성은 알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셨어요.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제품을 가지고 직접 해보면서 배우기 때문에 이해도가 훨씬 높습니다. 교육 후에는 대부분의 참가자분들이 자신감을 얻어 가십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관리에 필요한 도구나 부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복지용구 제조사들은 '관리용품 키트'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키트에는 청소도구, 윤활유, 간단한 수리도구 등이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습니다.
복지용구 재활용과 폐기
아무리 잘 관리해도 복지용구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복지용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지자체에서는 '복지용구 재활용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사용하지 않는 복지용구를 수거하여 수리, 소독 과정을 거친 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재활용 센터에서 일하는 김철수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분들이 더 이상 쓰지 않는 복지용구를 그냥 버리세요. 하지만 조금만 손을 보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센터에서는 이런 제품들을 수리해서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석이조죠."
재활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적절한 폐기가 중요합니다. 특히 전자제품이 포함된 복지용구는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관할 주민센터나 폐기물 관리 업체에 문의하여 적절한 처리 방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의 복지용구 관리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복지용구의 관리 방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복지용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전동 휠체어에는 자가진단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휠체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자와 관리자에게 즉시 알려줍니다. 또한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동되어 원격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간단한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복지용구의 관리를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나 해킹 위험 등 새로운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합니다.
결론
복지용구는 단순한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용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복지용구를 잘 관리하고 오래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사용자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복지용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전문 점검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사용자와 보호자들이 올바른 관리 방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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