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에서 울려 퍼지는 한국의 전통 리듬: 사물놀이패 '두드리고(Dudrigo)'
알프스의 웅장한 산맥과 중세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 베른. 이곳에서 한국의 전통 리듬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두드리고(Dudrigo)'는 스위스 베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 전통 사물놀이패로, 그 이름은 한국어 '두드리다'에서 유래했습니다. 정확한 타격과 조화로운 리듬으로 유럽의 심장부에서 한국 문화의 영혼을 전하고 있는 두드리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물놀이의 문화적 의미
사물놀이는 꽹과리, 장구, 북, 징 네 가지 전통 타악기의 조화로운 앙상블로, 한국의 농경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는 예술입니다. 1978년 김덕수 사물놀이패에 의해 무대 예술로 재탄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14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꽹과리의 날카로운 소리는 하늘과 소통하고, 장구의 유연한 리듬은 사람의 마음을, 북의 웅장한 울림은 대지의 힘을, 징의 깊고 긴 여운은 우주의 무한함을 상징합니다. 이 네 가지 소리가 만나 만들어내는 '신명'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영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두드리고의 탄생과 활동
두드리고는 스위스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한국 문화에 매료된 현지인들이 함께 모여 2018년에 창단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소규모 커뮤니티 모임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베른을 넘어 취리히, 바젤, 제네바 등 스위스 전역과 인접 유럽 국가들에서도 활발하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매년 스위스 다문화 축제, 베른 거리 예술제, 한국문화주간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하며 한국 전통 예술의 매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스위스의 전통 요들송과 사물놀이를 접목한 퓨전 공연은 양국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다양한 배경의 팀원들
두드리고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입니다. 한국에서 전문적으로 사물놀이를 배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스위스 현지인, 한국 유학생,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들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팀의 예술감독은 "처음에는 한국 문화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문화 간 대화의 수단으로 사물놀이의 가치를 더 크게 느낀다"고 말합니다. 단원들은 "사물놀이의 리듬은 언어나 문화적 장벽을 넘어 모든 사람의 가슴을 울린다"고 자신의 경험을 나눕니다.
사물놀이 배우기
두드리고는 단순한 공연팀을 넘어 교육 활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베른 시내 문화센터에서 정기 수업을 진행하며, 분기별로 초보자를 위한 집중 워크샵도 개최합니다. 수업은 한국어와 독일어로 진행되며, 악기에 대한 기본 이해부터 간단한 장단, 그리고 복잡한 리듬 패턴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나이와 경험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음악적 배경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즐거움이니까요!" 수업을 담당하는 이미란 강사의 말처럼,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한국의 리듬을 배우고 있습니다.
공동체와 문화 교류
두드리고의 활동은 단순한 공연과 교육을 넘어 더 깊은 의미를 갖습니다. 사물놀이의 본질인 '마을 공동체 축제'의 정신을 살려, 스위스 내 한인 디아스포라를 연결하고 현지인들과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두드리고'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위스 학교들과 협력하여 문화 다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린 세대들에게 열린 시각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역동적인 공연 현장
두드리고의 공연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생동감 넘치는 경험입니다. 전통 사물놀이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요소와 스위스 문화적 맥락을 접목한 창의적인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매년 봄에 개최되는 '두드림 축제(Dudrim Festival)'는 두드리고의 대표 행사로, 한국과 스위스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문화적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입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알프스의 두드림(Alpine Beats)'은 스위스 전통 악기인 알프호른과 사물놀이의 만남으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합니다.
미디어 갤러리
두드리고의 생생한 공연 모습은 인스타그램(@dudrigo_swis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의상, 역동적인 움직임, 열정적인 표정들이 담긴 사진들은 사물놀이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특히 슬로모션으로 촬영된 장구 연주 영상이나, 야외 공연 중 찍힌 징과 알프스 풍경이 어우러진 사진들은 동서양 문화의 아름다운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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